화폐가치 하락이란? 숨은 뜻(달러의 금융시스템)
화폐가치 하락이란 말 그대로 화폐의 값어치가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화폐가치 하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폐란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자본시장에서 어떤 원리로 쓰이고, 그 원리로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금융시스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화폐가치 하락이 우리에게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줄지 대략적으로 가늠은 해볼 수 있죠.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는 인류가 활동을 할 시점부터 교환의 기능을 가진 무언가로부터 화폐의 기능을 시작했으며 가치의 저장, 휴대의 편의성, 가치의 척도를 나타내는 금, 은, 동과 같은 화폐로 만들어져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 세기 들어 자본주의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폐는 인류 발전에 기여한 발명품이자 인류의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며 경제활동의 무기로 쓰여 인류를 통제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으며 종이화폐나 주화가 통용되고 있죠. 인류 역사상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화폐들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화폐들은 모두 끝이 있었으며, 결국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 공통점은 금, 은, 동과 같이 한정적인 재료가 아니라 제작할 수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본시장의 화폐의 가치
기본적으로 모든 가치는 희소성에 의해 부여됩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림처럼 말이죠. 이와 같이 경제학에서 가치부여는 공급과 수요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개념이죠. 화폐도 동일하게 적용됨에 따라 아래와 같이 공급과 수요의 그래프로 가치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화폐의 수요는 일정한데, 희소성이 없이 공급이 많아졌을 때는 화폐의 가치가 하락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화폐 공급이 많아진다면, 과거 생수 한 병에 1000원이었는데 이제는 1200원을 줘야만 살 수 있는 경우이죠. 즉, 생수 한 병은 언제나 한 병이지만 이제는 생수를 사기 위해 더 많은 화폐를 줘야 합니다. 시장에 화폐 공급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을 화폐로 바라본다면 화폐가치가 하락되었다고 합니다. 1000원짜리 하나도 구하기 어려울 만큼 화폐의 공급이 축소하면 화폐가 희소가치를 띄면서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결국 그 가치가 높아집니다. 반면에 화폐의 공급이 많아지면 시장에 화폐가 넘쳐나면서 만 원짜리가 굴러다닐 수 있겠죠. 이 순간에도 결국 생수 한 병은 언제나 똑같은 한 병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금융시스템
미국의 금융시스템 안에서 살고 있는 세계각국이 경제성장을 하지 못하고 발전을 하지 못한다면, 어느 순간부터 달러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전 세계경제는 미국의 금융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며, 자유무역주의 안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면 누구든 부자나라가 될 수 있는 믿음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달러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를 성장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이 금융시스템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달러를 지속적으로 세계에 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달러가 한정적이면 어느 한쪽은 부자나라가 되고 부자나라가 얻은 양만큼 어느 한쪽은 가난한 나라가 될 테니까요. 그래서 적당한 속도로 달러의 유동성이 필요합니다.
결국 세계경제 성장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금융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 나라들이 생길 것이며, 미국식 금융시스템을 부정하고, 달러패권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화폐가치 하락에 담긴 의미
금은 인류 역사상 지금까지 생존한 화폐로 그 시대에 맞는 화폐가치의 기준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금태환이란 말이 여기에서 등장하죠. 세계 2차 대전 이후 승전국들이 미국의 브레튼 우즈에 모여 세계 질서를 논하면서 달러패권이 시작되었는데, 달러는 금 1oz에 35달러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금의 차용증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보증한 차용증이었죠. 하지만 1970년대 어느 날 닉슨 대통령이 TV에 나와 미국은 금태환을 중지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포를 합니다. 그 이유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재건에 성공한 유럽 국가들이 달러를 들고 미국에 달려가 금으로 바꿔달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금태환 중지의 배경은 지구촌을 상대로 미국의 신뢰는 영원하다는 말로 금과 달러를 1:1로 보증한다고 하였지만,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마법처럼 근거 없는 달러를 마구 찍어냈고 유럽 국가들이 달러 프린팅을 눈치챘다는 이유가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정 담보가 없이 그냥 달러를 찍어 낸 것입니다.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많아지니 달러의 화폐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시장논리입니다.
아래는 FRED에서 제공하고 있는 1980년부터 2021년까지 M2 달러 공급량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약 40년 동안 달러 공급을 10배가량 더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M2 지표란 광의통화로 표현되며, 실제로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으로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면 M2란 지표가 10배 정도 늘어났다면, 실제로 화폐가치가 10배 정도 낮아진 것으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출처 : FRED)
결국 화폐가치 하락의 숨은 뜻은 근거 없는 화폐가 지속적으로 찍어내고 공급되고 있는 것이며, 화폐의 유동성이 많아지면서 화폐의 가치 자체가 떨어지는 것으로, 결국 시장 논리에 의해 동일 물건을 더 많은 화폐를 주고 구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을 물가상승, 인플레이션이라는 말로 둔갑시켜, 그들을 배부르게 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알아야 할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금은 언제나 똑같았지만,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현상입니다.
화폐의 미래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수많은 화폐가 존재하였으며, 지금까지 살아남은 화폐는 금, 은, 동과 같은 광물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로마시대 금화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죠. 고고학자, 수집가들에 의해 땅속에서 발견된 로마시대의 금화를 분석해 보면 로마가 번창하던 초기 금화는 순도 100%에 가까운 금화였지만 수많은 전쟁으로 비용을 치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였으며, 로마시대의 쇠퇴기의 금화는 동의 함유량이 높아졌음을 밝혀냈습니다. 결국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금화를 늘려가며 제작했으며, 말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엄청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900년에 전쟁을 인한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는 1919년~1921년 사이에 물가가 1조 배나 올랐습니다. 비용을 지불하게 위해 정부가 돈을 찍어낸 것이죠. 화폐의 미래를 알고 있는 미국은 달러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제를 무너트릴 각오를 하면서까지 달러를 거두어들이고 있습니다. 2022년 지금 이 순간이 화폐공급 축소 기간이며, 앞으로도 달러를 지키기 위해 미국은 달러라는 화폐를 공급과 축소를 지속적으로 컨트롤할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화폐들이 있었지만 과거 모든 화폐들은 시작과 끝이 있었습니다. 금과 은, 보석 이외에 모든 종이화폐 가 그랬죠. 1970년대 닉슨 대통령으로 인해 신용화폐라는 개념으로 인류가 처음 가보는 길에 들어선 지 50년 정도 지났습니다. 모든 화폐가 그랬던 것처럼 미국 달러도 같은 길을 갈지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